근대 한국불교 화엄종주(華嚴宗主)로 추앙받았던 경운원기(擎雲元奇, 1852~1936) 스님과 관련된 자료가 망라된 〈화엄종주 경운원기 대선사 산고집(散稿輯), 이하 ‘산고집’>(중도기획 제작)이 출간됐다.
선암사를 대표하는 대강백이자 조선불교선교양종 교무원 교정(敎正)을 지낸 경운원기 스님의 생애와 관련 사진, 유고, 시, 서화 등을 집대성한 <산고집>은 경운원기대선사문손회(문장 지암 • 홍파 스님)가 연세대 철학과 신규탁 교수에게 의뢰해 만들어졌다. 이 책은 모두 4부로 구성돼 있다.
▲ 경운원기(1852~1936) 선사 진영. 선암사 성보박물관.제1부 ‘경운원기 대선사 행장’에는 경운스님의 손자 상좌인 철운 조종현 스님이 쓴 경운선사의 이력이 소개되었다. 이어서 위당 정인보 와 석전 박한영이 쓴 경운선사의 비석이 소개됐으며 범해각안(1820~1896)스님이 써서 <동사열전(東史列傳)>에 게재된 경운 선사 의 기문이 실려 있다.
제 2부 ‘경운원기 대선사 유고’는 경운스님이 직접 지은 시(詩)ㆍ게송ㆍ서간문ㆍ기(記)ㆍ문(文)ㆍ화(畵)ㆍ화제(畵題)ㆍ영찬(影讚)ㆍ서판(書板) 등이 원문과 함께 우리말로 번역돼 실려 있다.
제 3부는 ‘경운 대선사를 기념하는 문인들의 글’이 실려 있다. 대표적으로 육당 최남선, 운양 김윤식, 하정 여규형, 선각 권중현, 퇴경 권상로, 매천 황현, 구하 선사, 남전 선사, 경호 선사, 일우 선사, 금봉 강백 등의 글과 시가 실렸다.
제 4부 ‘경운원기 선사 유고 영인본’에는 <견문록>, <견문록초>가 영인됐다. 이 자료는 경운 스님이 당시 전국의 명산대찰과 고적을 유람하면서 선인들의 글을 옮겨 적은 것으로 자료적인 가치도 매우 높다.
또한 책의 앞부분에는 귀중한 각종 사진 자료들이 컬러로 인쇄ㆍ소개되고 있다. 선암사박물관에 소장된 ‘조계산 선암사 대각국사 중창건도기’, ‘주장자에 새겨진 경운 대▲ 경운원기 선사가 사경한 대방광불화엄경. 선암사 성보박물관.선사의 법어’ 등과 ‘석옥청공 산거시에 차운한 시판(詩板)’, 고종황제의 전용 사진사가 찍은 ‘경운선사 진영’, ‘진영과 영찬’, 침명 - 함명 - 경붕 등 선암사 4대 강주들의 ‘진영과 영찬’, 고종임금이 직접 내린 ‘쌍용 문양의 금란 가사’, <금니 법화경 사경>, <80권본 화엄경 사경>, ‘선암사 비림(碑林) 전경’, 선사께서 주석했던 선암사 대승사 전경, 쇠락한 ‘비로암 전경’, 경운스님이 쓴 ‘화엄십지품 게송을 요약한 10폭 병풍’, ‘10폭의 화첩’, 조선불교선교양종의 교정으로 추대하는 ‘망첩’, ‘경운 선사 비석 사진’ 등이 실려 있다.
▲ 경운 선사가 순금으로 사경한 법화경. 통도사 성보박물관.책의 뒷부분에는 전 선암사 주지 지허스님(금둔사 주지)의 추모의 글이 실렸다. 문도 약보도 들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