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춘생 지음, 장명확 사진. 국제문화재단 刊, 값 16,000원

한국불교 찬란하게 꽃피운 비구니의 역사를 종합적으로 다뤄

수면 아래에서 묵묵히 불교의 역사를 써온 비구니스님들. 하지만 역사는 그들을 기록조차 허락하지 않았고, 그들 스스로도 세상에 오르내리기를 원하지 않았다. 그들에게는 도피도 회피도 아닌,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속박을 끊기 위한 성스러운 구도(求道)의 길만이 있다.

나(我)라는 허상을 내려놓고 내면의 평화를 찾아가는 수행자로서의 치열한 삶, 대중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는 게으름 없는 정진만이 있을 뿐이다.

이 책은 붓다가 칭송한 성스러운 경지의 비구니로부터 한국불교를 탄탄하게 이끌어온 역사 속 당당한 비구니 주인공들에 대한 이야기, 최상의 성취를 위해 성스러운 길에 나선 좋은 벗들에 관한 이야기다. ‘진흙 속의 연꽃’을 피우기 위한 비구니스님들의 치열한 구도 여정과 그 성성한 숨결을 만나본다.

<한국 근 • 현대 비구니의 문중형성과 그 의의>로 박사학위를 받은 국내 비구니 관련 권위자인 하춘생 박사(동국대 경영전문대학원 사찰경영과정 주임교수)가 저술했다.

<붓다의 제자 비구니>는 붓다가 완전한 깨달음을 성취한 후 탄생한 최초의 비구니에서부터 우리나라에 불교가 전래된 후 한국불교를 찬란하게 꽃피운 비구니의 역사를 종합적으로 다뤘다.
또한 한국 내 현존하는 11개 비구니문중을 중심으로 문중성립의 인연과 문중 본찰 49개 사암 및 기타 문중의 역사를 역동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국제간 문화교류와 한국문화를 해외에 올바르게 소개하려는 목적으로 지난 1968년에 조직된 재단법인 국제문화재단(이사장 전홍덕)이 발간했다.
1974년 5월 국제문화재단은 한국문화시리즈 3번째 출판물로 <한국의 불교문화>를 발간, 한국불교의 시작과 흐름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바 있다.

<붓다의 제자 비구니>는 그로부터 42년 만에 불교의 다른 한 축인 ‘한국의 비구니문화’를 소개한 것으로, 한국인의 정신문화가 차지하고 있는 불교문화를 보다 종합적으로 정리한 데 큰 의미가 있다.

이 책에 수록된 사진은 지난 20년간 대학에서 사진학을 강의하며 특히 오랜 세월 국내 사찰 사진을 중점적으로 촬영해온 장명확 작가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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