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함과 희망 가지고 종단 구성원 각자가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 다하길

▲ 호법원장 지현스님.

종단의 수많은 일들을 품은 채 병신년이 지나가고 새로운 희망을 알리는 붉은 닭의 정유년(丁酉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모든 이들의 가정에 부처님의 자비와 가피로 날마다 좋은날이 계속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지난해를 돌이켜보면 공교롭게도 국가와 종단이 공히 격랑의 시간 속에서 국민과 종도 모두에게 어렵고 고된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얼어붙은 동토의 흙바닥 밑에도 다가 올 봄을 기약하며 새로운 생명의 싹을 품고 있는 것처럼 종단 역시 종도들의 애종심으로 이번 한 해는 봉황의 힘찬 날개 짓이 시작되기를 진심으로 서원합니다.

부디 새해에는 우리 모두 새벽을 깨우는 닭처럼 당당함과 희망을 가지고 종단 구성원 각자가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의 노력으로 맡은 바 소임을 다 한다면 종단은 질곡의 역경을 헤치고 나와 종지종풍을 드높이는 화려한 비상을 시작할 것입니다.

옛글에 가장 이상적인 사회를 가리키는 ‘대동사회’는 어질고 능력 있는 사람을 뽑아서 믿음을 가르치고 화목하게 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종단도 이처럼 어질고 능력 있는 소임자들을 중심으로 신뢰와 화목을 널리 고양한다면 절차와 대의가 바로 서는 ‘화합종단’의 면모가 세워질 것입니다.

종도여러분!!

우리 종단의 발전은 종도 여러분 각자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생각이 다르다고 돌아눕고 무관심으로 방관한다면 국가나 사회를 비롯하여 공동체를 이루는 모든 조직은 허물어지는 것입니다.
종도 모두가 의무와 책임을 다하고 깊은 관심을 가질 때 우리 스스로를 지킬 것이며 안정과 성장이 이루어 질 것입니다.
그리하여 6부 대중 모두가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 성찰과 새로운 혁신으로 대립과 갈등에서 벗어나 종단의 안정화에 매진합시다.

원칙이 바로서야 소통을 이룰 수가 있습니다. 상대방을 이기려는 생각보다는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지혜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입니다.
상대를 배척하지 않고 ‘우리’ 라는 이름으로 포용하며 소외된 이들을 자비로 측은하게 여기고 윗사람을 봉양하고 아랫사람을 관용하면서 자기 자신만을 위해 일하지 않고 소통의 문을 닫지 않는 마음으로 서로를 바라 볼 수 있는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부디 새해에는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한 가정 한 사람 모두에게 두루 나투시어 종도 여러분의 정진과 건강과 모든 불사가 원만 성취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정유년 새해 아침

    호법원장 지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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