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장 직선제 도입 기자간담회’서 총무원장 도산스님 강력 천명 .... "직선제로 후임 원장 선출되면 임기 단축도 고려”
3월 24일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 1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총무원장 직선제 도입 기자간담회’에서 총무원장 도산스님은 이같이 강조하며 “총무원장 직선제를 반드시 관철시키겠다. (직선제에 대한)종도들의 절대적인 지지가 있다고 보기 때문에 중앙종회도 종도들의 이 같은 열망을 외면하지 말기 바란다”고 밝혔다.
총무원장 도산스님과 부원장 편백운스님, 중앙종회 총무분과위원장 대은스님, 제주종무원장 탄해스님, 경기북부종무원장 송운스님 등이 참석한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총무원은 먼저 직선제 도입을 위한 중점 추진사항을 발표했다.
직선제 선거인단은 기존 선거인단(제25대 총무원장 선거 당시 146명)을 대폭 확대하여 분한신고를 마친 종도들을 대상으로 중앙종회의원을 포함한 승랍 5세, 법계 선덕 이상으로 구성한다. 무법계와 승랍 5년 이하 스님들을 제외하면 선거인단은 2,200여명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선거인단은 지난해(2016)까지의 승려의무금 등을 완납해야 한다. 또한 과열 혼탁 선거 방지를 위해 총무원장 선거운동을 선거 공보물 및 합동 정견 발표회로 대체한다. 후보 개인 선거운동은 금지되며, 종단 기관지와 홈페이지 등을 이용한 언론 홍보와 합동유세 실시 등 선거공영제가 도입돼 후보자 또는 선거운동원의 부정행위 및 혼탁 선거를 방지한다.
총무원장 선거를 종단 대표자를 선출하는 축제로 승화하기 위해 투표 장소를 체육관 등 서울의 넓은 장소를 섭외, 같은 날 실시할 방침이다.
선거비용은 각 후보로부터 받은 공탁금으로 충당되며, 선거공영제를 기반으로 투표 참석률을 높이기 위한 각 종도들의 소요 경비 중 일부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각 교구에 지원하는 방안도 모색하겠다고 설명했다.
직선제로 개정하는 종법이 4월 7일 열리는 임시종회에서 통과할 수 있을지를 묻는 질문에 도산스님은 “총무원장 직선제를 시행하는 데 있어 종헌을 개정할 것인지 종법만 바꿔도 되는지의 문제가 있다. 그런데 종헌에는 ‘총무원장은 중앙종회의원과 선거인단에 의해 선출한다’고 되어 있어 종헌 개정사항은 아니고 종법 개정으로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법 개정에 큰 난관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님은 이어 “일부 종회의원들이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절대 다수의 종도가 직선제를 원하는 상황이니 4월 7일 열리는 임시종회에서도 총무원장 선거법 개정안이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믿는다”고 낙관했다.
도산스님은 “내가 총무원장으로 역할하면서 간선제의 폐단이 매우 크다는 것을 절감했다. 몇몇이 총무원 집행부를 흔들면 흔들리게 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면서 차기 총무원장이 종단을 안정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라도 종도 전체가 총무원장을 뽑는 직선제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도산 총무원장은 일각의 재임 시도설과 관련해 “선거법을 개정하는 사람이 출마해서야 되겠는가. 내가 총무원장 선거에 다시 출마하는 일은 없다”면서 “임기가 9월 22일 만료되지만 직선제로 새 총무원장이 뽑히면 임기 단축도 고려해 보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날 배석한 총무원 부원장 편백운스님, 중앙종회 총무분과위원장 대은스님, 제주교구종무원장 탄해스님, 경기북부종무원장 송운스님 도 각각 의견개진을 통해 “애종심을 살리고 종도들의 참여의식을 제고하는 방식이 직선제라고 생각한다”면서 “종회에서 원만히 통과되기를 바란다”고 한 목소리로 직선제 찬성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