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불영자광, 그림 양선희, 민족사 刊, 값 11,500원

스토리를 따라 읽고, 베껴 쓰고 베껴 그리는 것만으로도 발원하며 관음기도를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줘

도서출판 민족사가 <손으로 쓰고 마음으로 그리는 지장 기도>에 이은 시리즈 두 번째 책 <손으로 쓰고 마음으로 그리는 관음기도>를 펴냈다.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자광스님이 글을 쓰고, 전통기법을 이어 새로운 불교회화의 세계를 열어가고 있는 국가무형문화재 제48호 단청장 전수교육조교 양선희 씨가 그림을 그렸다.

자광스님의 관음기도 가피 이야기와 관세음보살은 어떤 분이고, 관음기도는 어떻게 해야 할지 등 관음기도의 공덕에 대한 스토리가 가득 들어 있다.

관음기도에 대한 스토리를 따라 읽고(讀經), 경전을 베껴 쓰고(寫經), 베껴 그리고(寫佛), 발원하며 관음 기도를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책이다.

관세음보살은 우리나라 불자들에게 가장 친근한 대승보살이다. 우리 어머니, 할머니들은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관세음보살님에게 의지했다. 그러나 정작 관세음보살에 대해 제대로 아는 이는 드물다. 이 책에는 관세음보살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전생 이야기를 비롯해서 32 • 33가지 변화신을 나타내어 우리를 자유자재로 구원해 주시는 관세음보살에 대한 내용이 상세하게 언급돼 있다.

또한 <화엄경> 입법계품에서 선재동자가 관세음보살을 찾아가 법을 구할 때 선재동자에게 어떤 가르침을 주었는지, ‘관세음보살은 왜 아미타 부처님을 보관(寶冠)에 모시고, 정병(淨甁)과 버들가지를 들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을 속 시원히 해결해 준다.

한편 관음기도의 가피로 목숨을 건진 민족대표 33인 중의 한 분인 만해 한용운 스님과 역시 민족대표 33인 중의 한 분인 백용성 스님이 신묘장구대다라니 수행으로 깨달음을 얻은 이야기, 이 책의 저자인 자광스님이 체험한 신비한 관음기도 가피 이야기가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뿐만 아니라 복덕이 늘어나는 관음기도, 좋은 인연을 만나는 관음기도, 액운을 막아주고 행복을 열어주는 관음기도 등 진언을 통해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 소원을 성취하고 관세음보살로 살아가는 법을 밝혀주며, 관세음보살 42수 진언과 수인을 일일이 베껴 그리도록 이끌어 주고 있다.

▲ 왼쪽 그림을 보면서 오른쪽 그림에 정성껏 색을 칠하면 된다.
1970년 군승 중위로 임관하여 군종실장을 역임, 1995년 대령으로 예편한 자광스님은 2009년 조계종 군종특별교구장 소임을 맡는 등 수십 년 동안 군 포교에 심혈을 기울여 온 스님의 체험에서 우러난 관음기도 가피에 관한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

자광스님은 군승으로 임관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월남전에 참전하여 각 부대를 찾아다니며 군인들을 위로하고 격려해 주면서 때론 전사자들을 천도해 주었다. 그런데 어느 날 베트콩이 총구를 들이대는 절체절명의 순간 옆에 있던 월남 스님에게 통역을 부탁하여 직접 대화를 통해 그의 마음을 다독여줌으로써 목숨을 구한 일이 있었다. 스님은 그때 그 긴박한 순간에서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었던 것은 평소 관음기도를 열심히 한 덕분이라고 역설한다.

군부대에서 수많은 군인들에게 부처님 법을 전하면서 기적 같은 체험을 많이 했다는 자광스님은 기도 수행으로 마음이 열리면 고통이 스러지고 행복의 문이 열린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삶의 순간순간이 기도가 될 때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는 스님의 말씀을 읽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관음기도를 하게 되고 관세음보살의 가피를 입게 될 것 같은 믿음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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