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3일 실시된 제 26대 총무원장 선거에서 편백운 스님이 당선되었다. 전체 선거인단 143명 중 139명이 참가한 투표에서 편백운 스님은 59표를 얻어 56표를 얻은 능해스님을 3표 차로 누르고 차기 총무원을 이끌어나갈 원장으로 선출됐다. 전 종도와 더불어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아울러 제 26대 총무원장 선거를 총 지휘하여 성공적으로 회향시킨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도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편백운 스님은 당선 직후 기자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재정 안정과 종도 화합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며 “종도간 반목과 대립이 있었지만 모두 같은 태고종도이다. 종헌 • 종법의 절차에 의한 징계자 사면 등 종도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후보자 4명이 각자의 공약을 필요시 공유하자는데 뜻을 함께 했다. 어느 후보측 사람이라는 편견 없이 능력 위주의 인사를 하겠다. 여러 교구 스님들을 모셔 소임자를 꾸리겠다”고도 밝혔다.

장기간의 종단분규로 자긍심이 바닥까지 떨어진 종도들은 새 총무원장이 실추된 태고종의 위상을 높이는 훌륭한 정책들을 많이 펼쳐주기를 고대하고 있다. 그렇기에 제 26대 총무원장은 전임 총무원장들의 실책이나 과오를 되풀이해서는 절대로 안 되며 과거를 늘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먼저 실추된 태고종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승려교육과 신도교육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태고종의 미래는 종도들의 교육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존 승려들도 지속적인 연수와 재교육을 통해 자질을 향상시키고 부처님 제자로서의 위의를 잃지 않도록 종단 차원에서 독려하는 프로그램을 많이 개발해야 한다.

그리고 승가 본분을 지키고 보살행이 일상화 되도록 수행풍토의 확산을 위한 방안도 강구해야 하며 투명한 종무행정으로 신뢰 받는 총무원이 되도록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종립 동방불교대학은 지금의 침체에서 벗어나 종단의 고급인재 양성을 위한 4년제 대학으로 승격시킬 수 있는 장기적인 플랜도 세워야 한다. 동방불교대학을 졸업해야만 태고종도가 될 수 있는 ‘선(先) 교육 후(後) 득도’ 제도가 완전히 정착될 수 있는 조처가 있기를 기대한다. 6 • 25 전쟁 중에도 교육은 계속되었다. 교육을 통해서만이 태고종의 밝은 미래가 보이고 개혁도 가능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지금 종단은 부채, 사면 등 난제가 산적해 있다. 이러한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 종도들의 화합이 우선돼야 하며 그렇기에 포용력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편백운 스님은 2위 후보와 3표 차이로 당선된 만큼 더욱 원만하면서도 지혜로운 리더십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편백운 총무원장 당선인스님은 최근까지도 총무원 부원장을 지냈고, 강원교구종무원을 십수년간 운영해 왔으며 총무원의 각 부서 소임을 두로 역임한 ‘행정의 베테랑’이다. 이러한 풍부한 행정경험이, 종도들의 원력과 힘을 효율적으로 결집시키고 종단의 현안을 해결하는 든든한 밑받침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종단이 청정하고 화합하며 사회에 기여하는 이미지가 좋다면 종도들 역시 그 구성원으로서 자부심과 자긍심이 높아져 종단의 일에 더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다.

총무원장이라는 직위는 군림하는 자리가 아니라 종도들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자리임을 당선인이 한시도 잊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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