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충재'로 9월 22일 열리는 제24회 전국청소년민속예술축제에 참가하는 문학정보고등학교 학생들이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인천교구종무원장 능화스님(인천광역시 지정 무형문화재 10-1호 범패와작법무 보유자)이 문학정보고등학교 학생들과 함께 ‘현충재’로 제24회 전국청소년민속예술축제에 참가한다.

한국민속예술축제는 1958년 서구 문명에 밀려 급격히 사라져가는 전통민속예술의 정통성을 확립하기 위하여 창설됐으며, 각 고장의 향토 예능을 한자리에 모아 서로의 기예와 특색을 겨루며 자랑하는 축제로 매년 전국의 광역시도를 순회하며 열린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여러 민속예술들을 한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다는 점이 큰 특징으로 1994년부터는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와 병행하여 열리고 있다. 현재 이 축제를 통하여 중요무형문화재 36종, 시도 무형문화재 103종 등 139종이 넘는 민속예술이 발굴되어 국가 무형유산으로 등재 되었다.

9월 22일 오전 10시부터 김해시 수릉원에서 개최되는 이번 24회 전국청소년민속예술축제에 참가하는 ‘현충재’는 나라와 민족을 위해 산화하신 애국선열과 충의 장졸의 충정을 기리기 위해 인천광역시 지정 무형문화재 10-1호 범패와작법무보존회가 매년 현충일에 현충재 문화 행사로 봉행하고 있는 예술작품이다.

프로그램의 순서는 1)법사물 연주(招魂) 2)명발바라춤(讚歎) 3)나비춤, 좌립(忠節) 4) 사방법고(和平) 로 진행되어 역동성과 우아함을 한껏 보여줄 전망이다. 문학정보고등학교는 2008년 인천무형문화재 제10-1호범패와작법무 전수학교로 지정됐다. 

 현충재 (A memorial Ritual) 프로그램 내용
 

현충재는 나라와 민족을 위해 산화하신 애국선열과 충의 장졸의 충정을 기리기 위해 인천광역시 지정 무형문화재 10-1호 범패와작법무 보존회가 매년 현충일에 문화 행사로 봉행하고 있다. 현충재에서 봉행되는 범패는 최치원 선생이 쓴 대공탑 비문에 의하면 신라 진감선사가 중국에서 수학하고 귀국할 때 배워온 것으로, 진리를 노래하고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는 음성공양으로 인천에서 그 전통의 맥을 잇고 있다.

작법무 즉 불교무용의 기원은 원효스님이 효시가 되어 삼국통일 이후 생활고에 찌든 홀어버이와 고아 등 전쟁 희생자들에게 삶의 희망과 의욕을 갖게 한 것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작법무 가운데 바라춤의 처음은 신문왕 2년(682) 감은사 사리기의 바라를 치는 모양의 조각이라고 할 수 있다. 장고 치고 피리를 부는 옆에 바라를 두 손으로 치는 듯이 들고 있는 모습이다. 고려시대에는 요발과 향발무로 이어지고, 조선시대에는 태조대왕 7년 (1398) 5월 10일 왕이 용산강(지금의 한강)으로 친히 거둥하여 인천 강화 선원사로부터 대장경판을 운반하는 것을 지켜보았다는 내용이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되어 있다.

실록에 의하면, 그 다음날에는 비가 오는데 2,000여명의 군사가 지천사(支天寺: 현재 서울시청 건너편 모 호텔자리)로 경판을 옮길 때 오교양종(지금의 전 종단)의 승려들이 독경을 하며 경함이운(經函移運)을 봉행하였다. 향로를 앞세우고 북을 치며 취타를 부는 의장대를 따라서 대장경 이운의식을 할 때 요잡바라와 명발 바라춤 등이 봉행되어졌는데 이때가 인천에서의 범패와작법무가 처음 봉행되어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구양사 주지 능화스님은 전통의 맥을 이어 범패와 바라춤, 나비춤, 법고춤 등을 사사·이수하여 인천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로 지정받았다.

바라춤의 인천적인 특색은 첫째, 역동성에 있다. 역동적인 힘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인천 바닷가의 힘찬 기상을 바라춤에서 엿볼 수 있다. 둘째로 역사성을 말할 수 있는데, 조선 태조대왕 7년 경함이운식 봉행을 들 수 있다. 셋째로 춤사위의 정교한 멋과 장엄한 동작, 절제미는 다른 지역과 구별된다 하겠다.

넷째로 지역특성에 맞게 호국영령 위령대재와 수륙대재에서 봉행되었고, 봄에 거행되는 현충재(顯忠齋)와 가을에 거행되는 월미헌화(月尾獻花)에서도 봉행되고 있다.

프로그램 순서

1. 법사물 연주 (招魂)

현충의 충(忠)은 나라를 수호하고 민족을 지키는 의미가 깊다. 신라시대 화랑 관창은 죽음으로 나라를 건질 수 있었고, 백제의 계백 장군은 죽음으로 충의 근본을 세웠다. 고려의 정몽주, 조선의 이순신 장군, 왜정 때 독립투사, 6.25전쟁 시에는 참전용사와 재일학도의용군의 충절은 우리 대한민국을 지키는 초석이 되었다. 그 분들을 청해 모시는 순서이며 우리는 그 충을 나타내고 드러내기(顯) 위해 현충재를 매년 거행한다.

법사물 연주는 범종은 지옥중생을, 목어는 물고기와 같은 수부중생을, 운판은 새와 같은 날짐승과 허공계 중생을, 법고는 세간의 뭇 중생을 제도하여 고통을 없애고 좋은 곳으로 인도한다.

● 작품동선/ 범종을 비롯한 법사물연주가 시작되고 무대중앙 좌우에 정렬해있는 무희 사이로 향연이 그윽한 인례와 기수를 따라 호국영령님들이 입장을 한다. 꽃길을 의미하는 산화락, 부정을 막는 쇄향수가 뿌려진다.

2. 명발바라춤 (讚歎)

명발바라춤은 님들의 충절을 기리고 찬탄하여 널리 선양하는 의미를 담아 추는 바라춤이다. 가장 소리가 우렁차고 커서 사자후에 비견된다. 명발바라는 진리가 설해지는 곳임을 사방에 알리는 의미를 담고 있다.

● 작품동선/ 바라춤 무용수 8인이 단 앞에 가지런히 선다. 두 손에는 묵직한 바라가 들려있다. 태징 반주와 북 반주에 맞추어서 일사불란하게 힘찬 바라춤이 이어진다.

3. 나비춤, 좌립 (忠節)

나비춤은 일명 해탈무라 한다. 임들의 충절을 무궁토록 기리고 임들께서 모든 구속과 속박으로부터 벗어나 몸과 마음이 평안해지기를 기원하는 작법무이다.
“합장한 두 손은 연꽃이여
몸조차 임들의 뜻을 받드는 공양구입니다.
거룩하신 임들의 충절을 영원토록 잊지 않겠나이다.
모든 근심 걱정 내려놓으시고 행복 가득 하옵소서.”

● 작품동선/ 천상선녀와 같은 나비무 8인이 무대에 등장한다. 태징 반주와 북 반주에 맞춰 나비가 꽃에 앉듯 예쁜 춤사위가 이어진다. 이어서 황병기 선생 작 침향무 음악에 맞추어 해탈의 의미를 담아낸다.

4. 사방법고 (和平)

사방법고는 전 세계에 하나 밖에 없는 법고로 네 명의 전승자에 의해 법고춤이 거행된다.
우리들의 순국선열과 애국지사, 호국영령과 재일학도의용군의 큰 뜻이 사방으로 널리 펼쳐지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 조국의 제단에
동방에 거룩한 터전을 열고 유구한 역사의 명맥을 이어 온 배달겨레, 슬기론 후예들 혈관 속에 조상의 전통 배어들어 바다 밖에 나가 살아도 내나라 향한 불타는 사랑 그 사랑만은 잊지 못하고, 북한의 공산도당들 이리떼같이 몰려 내려와 국토와 겨레를 짓밟을 적에 젊은 학도들 현해탄 건너 사자보다도 용감히 싸웠었네. 자유평화 정의를 생명보다 더 사랑하기에 물 불 속에라도 뛰어들었고 총칼 앞에라도 달려들었네. 의기와 정열의 사나이들 그 정신 역사에 새겨 민족행진에 횃불이 되고, 조국의 제단에 피를 뿌려 청춘을 낙화처럼 바친 이들 겨레의 가슴마다 열매 맺어 조국과 함께 길이 살리라. 고 둥둥 둥둥 올리소서.

● 작품동선/ 대형 사방법고 중앙으로 들어오고 네 명의 법고무 무용수가 임들의 충절이 사방으로 펼쳐지고 온 세상이 평화롭고 행복한 세상이 되기를 기원하며 법고무를 춘다. 함께 울려 퍼지는 바라소리가 우렁차고 나비들의 날개 짓이 환희로 무대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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