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래의 정법명상 붓다자나

수완나 지음

정우북스

100,000원

 

 

 

 

책 제목의 붓다자나(Buddhajhāna)는 Buddha[佛]와 jhāna[禪]의 합성어로 ‘붓다의 수행법’이란 의미를 갖고 있다. 저자는 이를 인간 고따마가 경험하여 붓다가 된 수행법이자 “나는 이렇게 하여 붓다 되었다”라고 선언한, 위대한 ‘보드가야 선언’이라며, ‘여래의 정법명상’으로 명명한다.

책은 붓다자나의 수행체계와 그 의미를 고찰해 나간다. 이를 위해 붓다자나의 구조와 기원, 전승과 변용, 그리고 붓다자나의 ‘이법체계(理法體系)’와 ‘행법체계(行法體系)’를 구체적으로 점검하고 그것이 오늘날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살펴본다.

명상센터 견불선원 선원장인 저자는 21년여에 걸쳐 550여 종류의 경전을 꿰뚫어보는 ‘간경’과 ‘통찰수행’을 이어왔다. 그 결과 붓다자나는 141가지 ‘담마싸라(진리의 핵심)’를 ‘냐나[知]’와 ‘다싸나[見]’하도록 되어 있음을 발견했다. 붓다자나는 118단계의 ‘사띠(알아차림)’로 계·정·혜 ‘삼학’을 완성하고, 이어 21단계의 ‘보디(깨달아 앎)’로 ‘구차례정’을 완성하고, 나아가 2단계의 ‘쌈보디(완전한 깨달음)’로 ‘아눗따라쌈마쌈보디’에 이르게 하는 수행체계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AD. 2-3세기 경부터 ‘초기불교’와 ‘대승불교’에서 변용이 일어나면서 현재는 붓다자나의 수행이 온전하게 전승되지 못하고 있다. 저자는 그 원인으로 △불교국가 간의 문화적 양상에 따른 관점의 차이 △조사들의 법통주의에 따른 다른 수행법의 배척 △차례의 원칙 무시와 속성 제일주의에 따른 단일 수행법 선호 등으로 분석한다. 그러면서 여래의 정법명상 붓다자나는 ‘소승·대승’, ‘현교·밀교’를 차별하지 않고 수행법을 회통시킬 수 있고, 나아가 이것의 실천을 통해 지식사회가 요구하고 있는 청정성의 회복도 가능하게 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한다.

책은 저자의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박사학위 논문(정법명상 ‘붓다자나’ 수행체계 연구)의 원문을 인용해 출간됐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윤문을 더하고, 단원과 단원 사이에 ‘깨달음의 죽비’라는 제하의 도움 글을 보탰다. 또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단락마다 행간을 한 줄씩 띠어 시야를 넓혀 놓았다. 책 후반부에는 논문에 게재하지 못한 붓다자나의 재결집 경문 “아눗따라쌈마쌈보디쑷따[無上正等正覺經, 等覺經]”를 부록으로 첨부해 정법을 향해 가는 구도자에게 주장자가 되도록 했다.

-최승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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